2017년 개봉한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주연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살인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원작 소설과는 다른 전개와 결말로 각색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등장인물들의 뛰어난 연기와 긴장감 넘치는 줄거리를 바탕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줄거리 및 등장인물 등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흰머리의 한 남자

살인자의 기억법 줄거리

김병수(설경구)는 어릴 적 그의 아버지에게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했다. 병수는 물론 병수의 어머니와 누나까지 매일같이 그의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했다. 이를 참을 수 없었던 병수는 그의 아버지를 배게로 질식시켜 살해한다. 아버지의 시체를 산속에 유기한 후 병수는 수많은 살인을 저지르며 연쇄살인범이 된다. 그는 자신의 살인의 이유를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이라며 합리화하였다. 실제로 그는 가정폭력범이나 파렴치한 사채업자 등 본인이 생각하기에 세상에 아무 쓸모없는 사람들을 살해했다. 병수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가 되어 여러 동물들의 생명을 구한다. 사람을 죽인 죄책감을 동물의 생명을 구함으로서 씻어내려는 듯한 의도가 보인다.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병수는 치매 증세로 동물에게 항생제를 여러 번 주사하는 등 실수를 저지르며 상태가 악화되어 간다. 어느 날 병수는 안개가 심한 저수지 근처 삼거리에서 자신이 몰던 차로 흰색 승용차 한 대를 뒤에서 들이받는다. 흰색 승용차 트렁크에는 사람의 시체로 보이는 가방이 있었고, 피가 흐르고 있었다. 병수는 갖고 있던 거즈로 피를 묻혀 챙겨간다. 흰색 차의 주인 민태주(김남길)는 그것이 노루라고 얘기하며, 연락처도 주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이후 피 묻은 거즈를 경찰에 감식 의뢰를 한 병수는 감식 결과가 나오는 일주일 동안 딸 은희(김설현)를 아무 데도 가지 못하게 한다. 과연 병수의 직감대로 민태주는 살인자일까?

서로를 알아보는 연쇄살인자(스포일러 포함)

태주를 살인자로 의심하는 병수는 기억이 온전할 때마다 녹음기에 현재 상황과 본인의 생각을 녹음한다. 병수는 증거들을 찾을 때마다 경찰에 신고하지만 치매에 걸려 기억이 온전하지 못한 병수의 증언은 경찰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 결국 병수는 직접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 태주가 살인자라는 것을 밝히려고 한다. 하지만 병수가 의뢰한 거즈의 피는 감식 결과 노루의 피로 밝혀졌다. 태주는 본인의 기억이 제대로 된 게 맞는지 혼란스럽다. 병수는 은희를 수녀인 자신의 누나에게 맡긴다. 하지만 알고 보니 병수의 누나는 병수가 어릴 적 이미 자살했고, 알고 보니 병수는 은희를 태주에게 맡겼던 것이다. 모든 기억들이 되살아난 병수는 태주를 쫓고 태주의 아지트에서 납치되어 있는 은희와 살해된 경찰을 발견한다. 나이 든 치매 걸린 살인자는 과연 젊은 살인자로부터 딸 은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소설 원작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3년 출간된 김영하 작가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이 소설은 2020년 독일 최고 추리소설로 선정되었으며, 일본 번역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소설의 내용은 영화와 다소 다르다. 기회가 된다면 소설도 읽어보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후기 및 평점

이 영화의 소재는 굉장히 신선하다. 하지만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내용이 혼란스럽고 헷갈렸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자는 중간중간 계속 기억을 잃고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인지 꿈을 꾼 것인지 헷갈린다. 관객들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병수의 망상인지 구분 짓기가 어렵다. 영화는 병수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가 된다. 병수의 독백도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내용이 전반적으로 병수를 중심으로 전개되다 보니 다른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며 결말이 드러나지만 영화의 엔딩 부분에서 감독은 또 한 번 관객들에게 혼란스러운 결말을 보여준다. 영화 내용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개인적인 평점은 8.3/10이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7년 11월 감독판이 공개되었다. 감독판은 일반판과 전혀 결말을 보여준다. 감독판의 결과가 궁금하다면 영화 포스터의 진한 글씨를 순서대로 읽어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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