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감은 2000년 개봉한 한국 영화입니다. 김하늘, 유지태, 박용우, 하지원이 출연하여 개봉 당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입니다. 개봉한 지 무려 20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아직까지 대한민국 명작 영화로 불리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30대 또는 40대 나이대의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더라도 들어본 적이 있거나 영화 포스터를 본 적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2022년도 느낌에 맞게 재해석하여 리메이크한 영화 동감(2022)이 개봉했는데 원작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동감은 로맨틱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입니다. 이번 기회에 영화 동감을 감상하며 90년대 말, 2000년대 초 필름영화의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기차 창가 밖을 바라보는 남자와 여자

줄거리 - 서로 다른 시간 속 두 남녀의 이야기

소은(김하늘)은 같은 과 선배인 동희(박용우)를 짝사랑하고 있다. 소은은 동희를 보기 위해 들어간 동아리실에서 동희가 자신에게 아는 척을 하자 당황하여 책상 위에 있던 무전기를 들고 강의실을 빠져나온다. 자신이 무전기를 들고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은은 다시 무전기를 가져다 놓으려고 하지만 그곳에 있던 한 남자 선배는 소은에게 무전기를 가지라고 한다. 집으로 무전기를 가져간 소은은 우연히 무전기를 통해 한 남자와 통신하게 된다. 그 남자의 이름은 지인(유지태)이다. 소은과 지인은 무전기를 통해 대화를 나누게 되고, 지인은 소은에게 무전기 사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소은과 지인은 만나지 못했고 서로 상대방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소은과 지인은 서로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소은은 1979년도에 살고 있고 지인은 2000년도에 살고 있다. 서로 다른 시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은과 지인은 무전기를 통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사실 지인은 소은이 짝사랑하는 동희와 소은의 친구 선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던 것이다. 충격에 빠진 소은은 자신의 사랑과 지인의 운명 사이에 놓여 힘든 결정을 해야 한다.

영화 동감과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

이 영화가 개봉한 지 무려 22년이 지난 2022년에 이 영화를 처음 봤다. 이 영화는 이후 많은 드라마나 영화들이 참고할 만한 작품이 되었던 것 같다. 영화 동감은 무전기를 통해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소통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작품은 2016년 방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이다. 시그널에서는 각각 1999년도와 2016년도에 살고 있는 경찰인 두 주인공이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며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물론 줄거리나 장르 또한 전혀 다른 두 작품이지만 무전기를 통해 서로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두 주인공이 소통한다는 점은 매우 유사하다. 영화 동감과 유사한 또 다른 작품은 2000년 개봉한 영화 '시월애'가 있다. 시월애는 한 우편함을 통해 주인공 남녀가 각각 1998년도와 2000년도에서 편지를 주고받는 내용이다. 시월애는 두 남녀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으로, 동감과 차이가 있지만 두 주인공이 서로 다른 시간에서 소통한다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닮았다. 시월애와 동감은 같은 해 2000년도에 개봉한 작품이며, 동감은 약 34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고 시월애는 24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필름 영화의 매력

영화 동감은 2000년도에 개봉한 영화이기 때문에 촬영 시기는 1999년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시기에는 거의 모든 영화가 필름으로 촬영됐다. 반대로 2022년 현재 거의 대부분의 영화는 디지털카메라로 촬영되고 있다. 디지털 촬영 방식은 필름 촬영 방식에 비해 장점이 많다. 첫째로 디지털 방식은 가격이 저렴하다. 현시점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필요한 필름은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많이 생산되지 않고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 또한 디지털 방식처럼 마음껏 촬영하고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촬영과 편집에 있어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일명 아날로그 영화라고 불리는 필름 영화는 디지털 영화보다 나은 점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일부 영화감독들은 필름 촬영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는 디지털 영화에 비해 유기적이고 자연스러우며 따뜻한 느낌을 준다.

또한 필름으로 촬영하게 되면 강한 질감을 얻을 수 있고 그 질감은 조밀하게 느껴진다. 디지털 영상에도 작은 좁쌀 같은 효과를 넣어서 필름의 느낌이 나게 할 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필름과 똑같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또한 필름 방식으로 촬영할 때 사물의 가장자리 부분이 환하게 느껴지는 자연광 효과가 일어나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디지털로 촬영할 때 얻을 수 없는 멋진 효과다. 디지털 촬영 기법은 갈수록 발전하고 있고 먼 훗날 필름 촬영 방식을 100%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필름 방식의 영화만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 있고, 가끔 2000년대 이전 영화를 찾아보며 이러한 필름 방식의 영화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 또한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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