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봉한 한국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현재 넷플릭스 한국 영화 순위 TOP10에 진입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개봉한 지 8년이 지난 이 영화가 왜 갑자기 인기를 얻고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인기 요소로는 매력 넘치는 등장인물과 탄탄한 줄거리입니다. 조정석, 신민아 두 주연배우뿐만 아니라 조연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또한, 이 영화는 1990년도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24년 만에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줄거리 및 등장인물, 원작 영화 등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드레스를 입은 여자와 흰색 턱시도를 입은 남자

줄거리 - 현실적인 결혼생활

영민과 미영은 4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결혼하여,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낸다. 하지만 달콤한 신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했고 영민과 미영은 결혼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관에 간 영민과 미영은 우연히 미영의 미술학원 동료 준수(서강준)를 만나게 된다. 꽤나 친해 보이는 미영과 준수의 모습에 영민은 질투를 하게 되고 멀리서 둘이 자신의 험담을 한다고 생각하여 미영에게 삐지게 된다. 어느 날 영민은 우연히 그의 첫사랑 승희(윤정희)를 만나게 되고 어릴 적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는다.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영민은 갑작스러운 집들이를 하게 되고, 미영에게 집들이 준비를 부탁한다. 갑작스러운 영민의 행동에 미영은 화가 났지만 남편의 체면을 위해 기꺼이 영민의 손님들을 맞이하고, 직접 요리와 음식도 대접한다. 이후 영민과 미영의 관계는 다시 좋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영민은 다른 여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낯선 여자들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며 그런 자신에게 죄책감을 갖게 된다. 미영이 친정집에 간 사이 영민은 승희와 술을 마시게 되고 승희에 집까지 가게 된다. 순간의 충동으로 인해 영민은 승희와 한 침대에 눕게 되지만 영민이 습관적으로 미영의 이름을 부른 탓에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로도 영민과 미영은 사소한 일들로 자주 다투게 된다. 영민은 자신이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우연히 만나게 된 판목월 시인(전무송) 덕분에 시인으로서 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얼마 후 판목월 시인은 죽게 되고 실의에 빠져 있던 영민은 미영이 아픈 줄도 모르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다 응급실에 실려간 미영을 챙기지 못하게 된다. 과연 영민과 미영은 결혼생활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까?

등장인물 -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 남녀

대한민국 로맨틱 코미디 여왕 신민아와 만능 엔터테이너 조정석이 만났다. 이 둘의 조합만으로도 개봉 당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조정석과 신민아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영민과 미영의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조정석이 연기한 영민이라는 캐릭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0대 남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30대 남성들은 30대 초중반의 나이 결혼 적령기가 되어 사랑하는 여자와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게 되고 달콤한 신혼생활을 맞이한다. 하지만 그 신혼생활은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이 영화에서 영민이라는 캐릭터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본능적으로 다른 여성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고 시선이 향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고민상담을 하기도 한다. 영민의 친구들은 영민에게 그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만약 부부가 이 영화를 같이 본다면 굉장히 민망하고 불편한 내용일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결혼 초반 남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민아가 연기한 미영이라는 캐릭터 역시 대학 시절 첫사랑의 등장에 잠시 설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쁘게 자신을 치장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런 미영의 감정이 오래된 추억에 대한 잠깐의 설렘일 뿐 선을 넘지는 않는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의 나이대나 결혼 여부에 따라 느끼고 받아들이는 점이 제각각일 것이다.

원작 영화 - 박중훈과 최진실

이 영화는 1990년 개봉한 박중훈, 최진실 주연의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리메이크했다. 1990년도 당시 영화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영화였기 때문에 리메이크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사람들의 큰 기대감을 얻기도 했다. 원작 영화와 줄거리는 비슷하나 각색된 부분이 많다. 예로 원작 영화에서는 미영이 급성 맹장염에 걸리는데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자궁근종으로 응급실에 실려간다. 또한 원작에서 영민의 직업은 출판회사 직원이지만 리메이크 작품에서의 영민의 직업은 사회복지 9급 공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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